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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26. 주회(안) 작성 제공. 발용(군), 항용(제) 촬영 제공) 갑신년 벽두 5일간의 설연휴가 끝나가는 날 2004년 1월 25일 (일요일), 서울 관악산에서 (서울대입구에서 연주대 넘어 과천역까지) 제1회 (안사연) 정기산행이 실시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10분께서 참석하셨습니다. (무순)발용, 상석☆, 영윤, 윤만, 주회, 태영, 항용, 특히 정중씨의 형님 운중, 진중 두분께서 참석하여 행사가 특히 빛이 났습니다. 운중씨 말씀으로는 타 성씨(예:광주이씨)의 산행모임이 있음을 볼 때 우리 안김도 산행의 정기적 실시의 필요성을 말씀하여 주셨습니다.
10시 조금 넘어 서울대 입구 관악산 만남의 광장에서 반가운 만남의 악수와 포옹들이 있었습니다. 윤만님과 상석님은 복장부터가 달라 보입니다. 전문 산악인처럼 당차고 멋있어 보입니다. 화려해 보입니다. 임시 등반대장은 윤만님, 선발대장은 상석 님으로 자연스럽게 의견이 모아집니다.
산행 초보에 집에서 입던 옷을 잔뜩 껴입고 나온 주회 님은 등뒤에서 독립군 복장 같다는 평이 들려 옵니다. 길가에서 아이젠을 사고 모자를 사고 물을 구입한후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갑신년 설 연휴 기간중이고 몹시 차가운 날씨였으나 관악산을 오르는 사람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서울대 건물을 옆으로 위로 올려다보며 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초입에 서 있는 미당 서정주의 '관악산에서 새해를 시작하며'(정확하지 않음) 시비를 보며 갑신년 한해를 그려 봅니다.
착착착착. 아이젠이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11:10분 제1야영장에 도착합니다. 무거운 짐을 덜어 준다는 핑계로 막걸리가 나오고 각자 준비해 오신 따뜻한 커피에 호두과자가 막 쏟아져 나옵니다.
날씨가 워낙 차갑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은지 그 추운데도 입에 들어가는 모든 것이 다 맛있습니다. 꺼내놓은 다과가 금새 동이 납니다.
무거운 짐을 덜었으니 가볍게 다시 올라 갑니다. 11:40분 연주샘을 지나고 제3깔딱고개를 넘어 연주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곧바로 연주대에 오릅니다. 깍아지른 바위 사이에 돌을 쌓고 세운 연주대는 여말선초 역성혁명의 격동기에 고려충신들이 이곳에 올라 개성을 바라보면서 戀主하던(고려임금을 연모하던) 곳이라 합니다.
태영 님께서 준비해 오신 자료를 보니 서견, 남을진 등의 이름이 보입니다. 서견(徐甄)은 이곳 관악산에서 저 아래쪽에 있는 의왕시 광곡산에 묘가 있는데 서운관정공(휘수)의 아드님 집의공(휘 질)의 장인으로 서운관정공파에서 옛부터 외손봉사해 왔으며 함께 광곡산에 안장했다고 합니다.
우리 문중에서도 고려충신, 고려수절신, 두문동 72현으로 불리고 한강 이남에 은거하신 분들은 개성 두문동에 들어가셨다가 남쪽으로 피해 가시면서 이곳에 들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주에 은거하시고 의왕 광곡산에 설단이 있는 서운관정공(수), 전남 강진에 은거하신 군사공(칠양), 충남 연기에 은거하신 전서공(성목)과 학당공(휴), 충북 오창에 은거하신 안렴사공(사렴), 해주 벽란진 건너 수양산에 은거하신 자포옹(전),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며 연주대 일원 바위에 올라 눈아래 펼쳐지는 서울 시가지를 살펴보고 멀리 개성쪽도 살펴봅니다. 고려충신 선조님들을 따라서 벌서 1시반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배에서는 밥 달라는 시계가 울려오고 연주암으로 서둘러 내려 옵니다.
점심 기다리는 줄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우리도 줄을 서서 한참만에야 식당에 들어가 간소한 비빔밥과 씨래기국으로 주린 배를 채웁니다. 게눈 감추듯 순식간입니다.
밀린 쉬들을 하고 이젠 산을 내려옵니다.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과천쪽으로 거의 다 내려와 자리를 잡습니다. 이젠 배낭 속에 있는 먹을거리가 다 쏟아져 나옵니다. 족발에 김밥에 막걸리, 소주에 양주 1병도.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갔는지 응달이 지고 몸으로 느끼는 추위는 더욱 차갑습니다.
굽은 손들을 놀리며 입들을 놀리다 보니 다과상이 텅 비어 갑니다. 흐르는 시간에 더해가는 추위에 하산 길은 더욱 빠릅니다.
산을 다 내려와 허름한 식당에 몰려 들어갑니다. 이제 본격적인 만남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빈대떡에 소주에 해장국에 먹을 것이 풍부합니다. 여행이나 등산이나 역시 먹거리가 최고입니다. 앉은 대로 자연스럽게 자기 소개, 자기 자랑이 이어지고 이야기가 그칠 줄 모릅니다.
2월 산행은 청계산에서, 3월 산행은 청주 (상당산성)에서, 4월 산행은 남한산성에서, 5월 산행은 원주 영원산성에서 하기로 잠정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자 주변은 이미 깜깜해져 있습니다. 벌써 6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과천역 앞에서 상석 님과 뜨거운 포옹과 함께 이별하고 과천역 안에서 운중, 진중 님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지고 남은 인원은 청주에서 올라온 주회 님을 배웅한다는 핑계로 다시 고속터미널로 이동해서 10시발 청주행 표를 끊어놓고 다시 식당을 잡고 앉았습니다.
돌아가는 술잔에 끝이 없는 이야기 보따리에 금새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이번 산행은 2004년도를 새롭게 시작하는 정기산행 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등산 4시간에 술자리는 6시간이나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에서 미진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보완해서 다음 산행부터는 더욱 알찬 산행이 되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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