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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안사연 정기 산행<북한산> 후기 글: 상석 사진:발용
2월 11일(일요일) 새벽, 사납게 뺨을 때리던 바람이 도심 구석구석을 후비며 안개를 거두어 산자락을 더듬더니 이내 끝없이 하늘로 올라가 해(日,陽)를 불러준다.
약속시간에 맞춰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제40회 정기 산행을 함께하실 일행을 만납니다.
참가자(존칭생략)-영환 내외분,재구,상석,발용,태영,항용,영식 父子님,혜경님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여 등산로 초입에 위치한 경국사(慶國寺)를 찾아 갑니다. 이곳은 아주 오래된 사찰로 충렬공의 사위이신 채홍철(蔡洪哲)이 장모를 모셔 거처하게 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소설 <김방경 일본을 정벌하라>에 등장하는 상월(上月)이라는 분이 바로 그 주인공인 바 사찰 경내의 요사체엔 만월(滿月,가득참, 상월, 완전함, 최고, 陰, 불가에서 많이 사용)이라는 당호가 있어 옛 문헌상의 기록이 설득력을 갖게 해 줍니다.본 홈의 게시판을 통해 더 많은 자료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출발 전 간단한 요기로 언 몸을 녹이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안김!,화이팅!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속을 밀리듯 계곡을 따라 올라가 암능선과 함께 주위 경관이 기묘하게 어우러진 길을 따라 대자연의 선경에 취해봅니다.
가파른 능선 끝자락에 있는 <대성문> 앞에서 점심상을 마련합니다. 태평성대를 누리다 보니 수문장은 보이지 않고 북한산성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해설사들의 얼굴에서 간간이 묻어나오는 잔잔한 미소를 바라보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눕니다.
자리를 털고 비봉으로 이어지는 <대남문>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잠시 복병을 만납니다. 성벽에 기댄 그늘진 좁은 길이 빙판이라 조심스럽게 교행을 하며 어렵게 당도한 자리 역시 햇볕을 찾아 모여든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뤄 곧바로 이동합니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비봉>을 향해 오르락내리락 험한 능선을 따라 등반대장님의 어린 아들 형민군과 함께 암벽도 타봅니다.
추사 선생께서 올라 60여자를 해독하여 비로소 파악이 된 <진흥왕 순수비>를 마주합니다. 가까스로 올라간 자리에 새로이 조성한 모조품을 대한 감회가 남달랐다고 생각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하산합니다.
하산 길은 <승가사>쪽을 잡았습니다. 장장 일곱 시간을 강행군한 일행들의 불만섞인 어조가 대장님을 향해갈 때 어둠이 깔리고 수도 서울에 호롱불이 하나 둘 생기며 음(陰)의 기운을 조금씩 덜어낸 만월(滿月)은 작은 모습으로 나타나 일행들의 머리 위를 비추며 육중한 발걸음을 인도해 줍니다.
감사합니다!,아름답게 기억할 소중한 밤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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