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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 읽기 : 복승하서(伏承下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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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작성일13-02-28 14:29 조회3,2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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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찰 읽기 : 복승하서(伏承下書)

복승(伏承) : 삼가 ~을 받다. 삼가 ~을 받들다.

- : 편지에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일반 문장에서도 경의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의 ()’은 자신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 : 받들다. 받다, 받아들이다.

하서(下書) : 보내신 편지. 보내 주신 편지.

- () : 자기를 낮추는 겸칭어. 

복승(伏承)’삼가 ~을 받다.”라는 뜻으로 간찰에서 늘 쓰이는 낱말 중 하나입니다. 또한 이 낱말은 답장 첫머리에 사용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복승(伏承)’()’은 간찰에서 존경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일반 문장에서도 경의를 표하는 글귀에 자주 쓰입니다. 이때의 ()’은 문장 안에서 자신을 낮추어서 상대방을 높이는 기능을 합니다.
()’의 낱말 뜻은 받들다’, ‘받다의 뜻입니다.  
복승(伏承)’<한훤차록>에서 별도 항목으로 분류하지 않고, 답장식 중 기두류(起頭類) 6번 맨 마지막에 그 용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서(下書)’는 간찰(편지)을 뜻하는 여러 낱말 중 하나인데, ‘()’과 마찬가지로 답장 첫머리에 쓰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복승하서(伏承下書)’의 특징을 생각해 보면 다른 간찰을 볼 때 해당 편지가 답장이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서(下書)’()’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칭어입니다. 간찰에서 상대되는 낱말은 상서(上書)’가 되겠네요. ‘()’편지(간찰, 서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복승하서(伏承下書)’라는 글귀는 상대방을 존대하는 뜻을 담고 있으므로 답장을 받을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 풀이하면 문맥이 부드러워집니다.
삼가 보내 주신 편지를 받고삼가 보내 주신 편지를 받잡고(받자옵고)”나 아래 예문처럼 삼가 보내 주신 서한을 받들어 읽고처럼 말이죠. 

<보기>

答郭泰靜[]
伏承下書伏審霜寒侍奉萬福仰慰仰慰但聞遭外服之慘爲之怛然也
삼가 보내 주신 글월을 받고서 서리 내리는 추운 계절에 부모를 모시는 몸이 두루 평안하심을 살펴 알고는 매우 위안이 되었습니다만, 외가댁의 상사를 만났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출전 :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총간 / 한강집(寒岡集) / 寒岡先生文集卷之三 / 書  

答李漢陰[德馨]
伏承下書想台履淸裕慰感無已念此區區山谷一老夫猶在靑雲記念之中尤不勝拜謝好益年來摧頹已甚跧伏深山人事斷絶久矣蹤跡不出洞門外一步無由奉承下塵以展十年向仰之懷瞻想行色引領以悲惟冀跋涉萬重
삼가 보내 주신 서한을 받들어 읽고는 대감께서 청아하고 여유로이 지내신다는 것을 알았는바, 위로되고 감사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생각건대 저는 산골짜기에 사는 일개 늙은이인데도 높은 지위에 계신 대감께서 기억해 주시고 계시니, 더욱더 감사한 마음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저 호익은 근년 들어서 몹시 쇠약해져 깊은 산속에 엎드려 있으면서 인사(人事)에 관여하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이에 동구 밖으로 한 발자국도 걸음하지 않는 탓에 하풍(下風)을 우러러 받들면서 지난 10년 동안 우러르던 회포를 펼 길이 없는바, 길을 떠나는 모습을 우러러 상상하면서 목을 빼들고 바라보며 슬퍼할 뿐입니다. 오직 먼 길에 몸을 잘 보중하시기 바랍니다.
출전 :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집총간 > 지산집(芝山集) > 芝山先生文集卷之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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