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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김응하 장군 전설 세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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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작성일14-07-28 10:35 조회2,3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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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속 인물 다시보기] 17. 김응하-영웅
1.이무기로 태어나 龍이 될 뻔한 장군
2.철원 금학산 노부부가 낳은 아들
3.타던 말 발자국 한탄강 전설로
안광선
         
승인 2014.07.11
               
   
▲ 정면을 응시한 거북이 조각 받침 위에 2.5m 높이의 비석으로 김응하 장군의 일대기와 공적을 새긴 묘정비. 좌의정 송시열의 글과 사헌부지평 박태웅의 글씨로 제작되었다.

영웅의 서사는 ‘신이한 출생-고난-위기-극복-해피엔딩’으로 전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민족의 대표적 서사인 고주몽신화, 홍길동전, 전우치전 등도 그렇고, 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니베룽겐의 노래, 아서왕의 이야기 등도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철원에 전하는 김응하의 출생담 역시 영웅의 서사답게 신비하다.

금학산에 이무기가 나타나자 포수가 이무기를 쏘았다. 그러자 그 입에서 새 한 마리가 나와 교미중인 소(牛)의 속으로 들어갔다. 포수가 다시 소를 때리자 소에서 나온 새는 교미중인 개의 속으로 들어갔고, 포수가 개를 때리자 개에서 나온 새는 다시 여염집의 늙은 부부가 동침하는 이불 속으로 찾아들었다. 이를 지켜 본 포수는 노부부에게 장차 영웅이 출생할 것이라는 예언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 아이를 갖게 된 노부부는 건장한 사내아이를 출산하였다고 한다.

이 설화는 읽는 이에 따라 고된 삶의 예고 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이무기로 태어나 용이 될 수 있는데 뜻하지 않게 사냥꾼에 의해 인간 김응하로 태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다른 이야기 하나 더. 김응하가 무과에 급제하기 전의 일이다. 김응하는 타던 말을 시험하기로 했다. 말에게 “내가 쏜 화살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먼저 그곳에 달려가 입으로 화살을 받아라. 만일 받지 못하면 너를 한칼로 쳐 죽일 것이다”고 했다. 말이 힘차게 뛰다가 멈춘 곳은 한탄강변이었다. 말은 멈추었지만, 화살은 어디에도 없었다. 장군은 말의 목을 내리 쳤다. 말이 바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돌아서려는 순간 화살이 말의 엉덩이에 꽂혔다.

세차게 달려왔던 명마의 발자국은 한탄강 칠만바위에 남아 전설이 되었다. 위대한 영웅, 장수 곁에는 운명을 함께할 명마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김응하는 순간의 실수로 명마를 참한다. 만약 김응하 곁에 명마가 있었다면 전쟁에서 승리하고 금의환향했을 지도 모른다.

여기 전하는 두 이야기는 영웅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해피엔딩을 누리지 못한 김응하에 대한 연민, 민중들의 안타까움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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