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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가의 선영 묘소에 제례를 지내는 순서에 대한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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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근 작성일14-08-09 20:52 조회2,6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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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처가의 선영 묘소에 제례를 지내는 순서에 대한 질문
                                                              
質問者:黃0 0

                 [質問]
                 
배움이 적으면 항상 부끄럽습니다. 장인어른께서 작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처 조부모님 곁에 모셨습니다. 49제가 되었습니다.
                              처가 가족이 모여 산소에 가서 49제를 지냄에 있어서 장인어른께 먼제 예를 올리고 
                              나서 그 후에 처 조부모님게 예를 올립니다. 이것이 충청도 식이라고 하네요
                              49제라 함도 불교식이라고 생각되는데 천주교 신자들도 49제를 지낸답니다.
                              어쨌던 조상을 섬긴다는데 반대할 길이 없어 따라갔습니다.
                              제 생각엔 
                              장인어른의 기일에 선영에 갔을 때 장인어른께 예를 표하고자 갔지만 먼저 처 조부모님께 예를 올리고 나서
                    장인어른께 예를 갖추는게 순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우매한 질문
을 드립니다.
                              선영에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부모가 함께 있을 때 돌아가신 부모님이 그리워 선영에
                              갔을때,포와 소주 한잔을 올리더라도 어떤 순서와 절차를 따라야 하는가요?
                              우매한 질문인것 같지만 오늘날 너무 예법을 모르기에 이렇듯 질문을 드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答辯]
                              배움이 적다고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 평생 동안 배워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항상 부족하다 느껴 늘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고 언제나 훌륭한 분들의 강의를 듣고자
                    여기저기를 찾아다닙니다.

                             ■ 기제(忌祭)를 지내는 장소는 장인어른의 기일이 되면 제주(祭主)의 정침에서 기제를 지내야 하며, 그 후는 
                      성묘 차원에서 묘소를 찾는 것이 타당합니다.

                             ■ 질문처럼 장인어른의 기일에 선영에 갔을 때 장인어른께 예를 표하고자 하였을 때, 성묘하는 예로 주과포(酒果脯)의 
                      제수를 준비하여 선대의 조상부터(처고조고비, 처증조고비, 처조고비, 처고비 순으로) 차례대로 예를 갖춤이 바른 
                      예(禮)인 듯합니다. 

                             ■ 다음은 한강 정구선생의 의례문답 내용입니다.
                                  [문〕상복을 입은 사람이 혹시 그 부모의 무덤이 조부모의 무덤과 같은 산등성이에 있을 경우에는 성묘하고 절을 해야 
                       합니까? 만일 아버지의 상복을 입고 어머니의 무덤을 본다거나 혹은 어머니의 상복을 입고 아버지의 무덤을
                       본다면 반드시 애통한 마음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곡(哭)하고 절을 해야 합니까?

                                 [답〕같은 산등성이에 있는 선영(先塋)을 성묘하고 절을 하는 것이 무슨 문제 될 것이 있겠는가. 옛사람은 먼 조상의 
                       무덤에도 곡하고 절하는 일이 있었는데, 더구나 상을 당하여 성묘할 경우 애통한 심정이 절박하게 일어나는 것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 다음은 친가(親家)의 친진(親盡)이 된 조상의 묘제(墓祭)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사계전서의 의례문해에 나오는 묘제편에 동춘당 송준길이 선생이 질문하고 사계 김장생 선생이 답변하는 대목을 
                      인용 해 봅니다.

                               [문] “선조(先祖)와 조고(祖考)의 산소가 한 산에 같이 있을 경우에 단지 조고에게만 제사 지내는 것은 미안하기에 
                      선조의 산소에도 대략 술과 과일을 진설하여 정례(情禮)를 펴고 싶습니다. 우복(愚伏)은 말하기를, “찬품(饌品)
                      을 풍성하게 하고 간략하게 하는 구별이 있어서는 안 되며, 한 해에 한 번 제사 지내면 된다.” 하였습니다. 
                      이 설이  어떻습니까? -송준길-“

                              [답]“단지 조고의 산소에만 제사 지내는 것은 과연 미안한 것이네. 그러나 비록 한 산에 같이 있더라도 시제(時祭) 때 
                      같은 당(堂)에 있으면서 아울러 향사(享祀)받는 것에는 비할 것이 아니니, 단지 일헌(一獻)만 올리는 것이 
                      오히려 아예 지내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네. 우복의 설은 지나치게 고집스러운 것이네.” 하였습니다.

                              ■ 다음은 여러 위(位)에 대한 제사를 마친 뒤에는 토지(土地)의 신에게 제사 지낸다.
                    
[문] 조선(祖先) 및 자손(子孫)이 같은 산에 산소가 있을 경우에 토지의 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은, 여러 위에
                      제사 지내기를 마친 뒤에 지내는 것이 마땅합니까? -송준길-

                              [답] 여러 위에 대한 제사를 마친 뒤에 최고로 존귀한 분 산소의 왼쪽에서 행하는 법이네.
                              ○《가례집설》에 이르기를,“묻기를,후토(后土)에 제사 지내는 것이 어찌하여 묘제를 지내기 전에 있지 않습니까?’ 
                    하기에, 답하기를‘내가 나의 어버이를 위하여 묘소에 와서 세사(歲事)를 지낼 적에는 정성이 오로지 묘에 가 있다. 
                     그러니 토지신은 자연 뒤에 제사 지내는 것이 마땅하다. 대개 나의 어버이가 있고서야 바야흐로 이 신이 있는 
                     것이다.’ 하였다.” 하였다. [成均館 典禮委員 李大孝 謹書]

                       ■ 禮記 檀弓編에, 子路曰, 吾는 聞之也하니 過墓則式하며 過祀則下니라. 하여
                             --자로가 노나라를 떠나면서 안연과 나눈 대화체이다. 예기 단궁편에,자로가 말하기를,“내가 들으니 남의 무덤 앞을 
                     지날 때에는 반드시 머리를 굽혀 의식의 예로서 경의를 표해야 하고, 신을 모시고 있는 사당(神祀)을 지날 때면
                     반드시 수레에서 내려서 절을 한다.”라고 하였다는 말이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하여 자로의 말씀처럼 비록 
                     모르는 남의 무덤 앞을 지날 때도 경의를 갖추어라 하였으니,저는 앞에서의 답변과 같이 남도 아닌 처가의 조상
                    (4대조까지)이기에 예를 갖추는 것이 바른 예법이 아닌가 하고 답변을 올렸습니다만, 원형이정님의 조언을 받아
                     최성종 전례위원장과 권오흥 석전대제 명예보유자께 별도로 질의하였던 바,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들었습니다.

                               사위인 본인이 개인적으로 혼자 장인어른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였다면, 장인어른의 묘소만 참배하고 예를
                     갖추면 된다 하였고, 만약 처가의 가족들과 함께 처가 선영을 찾았다면 처가 가족들이 행하는 예에 따르면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점을 질문자께서는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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