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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廣寒殿白玉樓上樑文> 경매 입수기 (2004. 6. 21. 글-항용(제). 사진-발용(군) 제공)
* 출전 : <코베이>(전문 경매업체:http://new.kobay.co.kr/). 2004. 6. 경매 출품 자료. (1605년 간행/글씨 한석봉) 가. 사진 자료
<상량문 내부>
나. 경매 내용 및 낙찰과정
1) 제목:광한전백옥루상량문 단권 2) 상태:상 3) 지질:한지 4) 판본:목판본 5) 분량:11장 6) 간행연대:1605년 7) 크기:가로 19.3cm, 세로 31cm 8) 내용:허난설헌이 8세때 지었다고 알려진 명문장 광한전백옥루 상량문은 천상세계에 있다는 광한전과 백옥루의 가상 세계를 동경하여 그것을 작자의 이상세계로 현실화하여 그 殿과 樓를 짓고 상량을 올리는 글로서 글씨는 한석봉이 썼으며 특히 이 문장은 神仙 세계 즉 道家의 사상이 들어 있습니다. (코베이 출품작) 9) 최초 경매가 : 352,000원. * 출품자 ID : parkik *경매종료일시 : 2004-06-27 21:50:26. 10) 경매 참여 및 낙찰 (1) 낙찰일 : 2004. 6. 30. (2) 낙찰 과정 : 2004. 6. 21. 김발용(군)의 경매 내용 발견, 본 홈에 제보-김항용(제)의 서운관정공파 회장(상호)에게 경매 내용 전달-상호 회장의 경매 참여 결정-김영환(문)에게 사이트상에서 경매에 참여 부탁-6. 27. 김영환(문) 경매참여 낙찰 성공-6. 30. 경매물 우편물 도착 입수 종결.
다. 경매물 해설 : 예술의 전당 소장 (2002년 통문관 이겸로 옹 기증)---(2004. 6. 22. 주회(안). 제공)
許楚姬(1563-89) 撰, 韓濩(1543-1605) 書, <광한전백옥루상량문>, 1605년 書, 板本. 線裝. 26.3*18.7 석봉 한호가 1605년(선조38) 5월 요산군(황해도 수안)의 沖天閣에서 수안군수 허균(1569-1618)의 부탁으로 그의 누이 난설헌 허초희가 1570년(8세)에 지은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을 행서로 써서 그해 목판으로 간행한 것이다.
이 초간본은 1606년 조선에 온 명나라 사신 주지번이 가져가기도 했는데, 현재 초간본은 국내에 거의 전하지 않는다. 이 필적은 뒤에 허균이 공주목사로 재직하던 1608년 4월 난설헌집을 간행할 때 뒷편에 덧붙여졌다.
이 상량문은 신선이 사는 광한전에 백옥루라는 건물을 짓게 되었는데 상량문을 지을 만한 시인이 없어 인간 세상에 자신이 초대되었다는 상상 아래 지은 것이다. 여기의 판본은 후대의 복각본으로 1면 5행 8--1자이다.
라. 상량문 원문 (2004. 7. 1. 영환(문) 제공)
廣寒殿白玉樓上樑文
述夫。寶蓋懸空。雲輧超色相之界。銀樓耀日。霞楹出迷塵之壺。雖復仙螺運機。幻作璧瓦之殿。翠蜃吹霧。噓成玉樹之宮。靑城丈人。玉帳之術斯殫。碧海王子。金櫝之方畢施。自天作之。非人力也。主人名編瑤籍。職綴瓊班。乘龍太淸。朝發蓬萊暮宿方丈。駕鶴三島。左挹浮丘右拍洪厓。千年玄圃之棲遲。一夢人間之塵土。黃庭誤讀。謫下無央之宮。赤繩結緣。悔入有窮之室。壺中靈藥。纔下指於玄砂。脚底銀蟾。遽逃形於桂字。咲脫紅埃赤日。重披紫府丹霞。鸞笙鳳管之神遊。喜續舊會。錦幕銀屛之孀宿。悔過今宵。胡爲日宮之思綸。俾掌月殿之牋奏。官曹淸切。足踐八霞之司。地望崇高。名壓五雲之閣。寒生玉斧。樹下之吳質無 。樂奏霓裳。欄邊之素娥呈舞。玲瓏霞佩。振霞錦於仙衣。熠燿星冠。點星珠於人勝。仍思列仙之來會。尙乏上界之樓居。靑鸞引玉妃之車。羽葆前路。白虎駕朝元之使。金綅後塵。劉安轉經。拔雙龍於案上。姬滿逐日。駐八風於山阿。宵迎上元。綠髮散三角之髻。晝接帝女。金梭織九紋之綃。瑤池衆眞會南峯。玉京群帝集北斗。唐宗踏公遠之杖。得羽衣於三章。水帝對火仙之棋。賭寰宇於一局。不有紅樓之高構。何安絳節之來朝。於是。移章十洲。馳檄九海。囚匠星於屋底。木宿掄材。壓鐵山於楹間。金精動色。坤靈揮鑿。騁巧思於般倕。大冶鎔鑪。運奇智於錘範。靑赮垂尾。雙虹飮星宿之河。赤霓昂頭。六鼇戴蓬萊之島。璇題燭日。出彤閣於煙中。綺綴流星。架翠廊於雲表。魚緝鱗於玉瓦。雁列齒於瑤階。微連捧旂。下月節於重霧。鳧伯樹纛。設蘭幄於三辰。金繩結綺戶之流蘇。珠網護雕欄之阿閣。仙人在棟。氣吹彩鳳之香臺。玉女臨窓。水溢雙鸞之鏡匣。翡翠簾雲母屛靑玉案。瑞靄宵凝。芙蓉帳孔雀扇白銀床。祥蜺晝鎖。爰設鳳儀之宴。俾展燕賀之誠。旁招百靈。廣延千聖。邀王母於北海。斑麟踏花。接老子於西關。靑牛臥草。瑤軒張錦紋之幕。寶簷低霞色之帷。獻蜜蜂王。紛飛炊玉之室。含果雁帝。出入薦瓊之廚。雙成鈿管晏香銀箏。合鈞天之雅曲。婉華淸歌飛瓊巧舞。雜駭空之靈音。龍頭瀉鳳髓之醪。鶴背捧麟脯之饌。琳筵玉席。光搖九枝之燈。碧藕氷桃。盤盛八海之影。獨恨瓊楣之乏句。繄致上仙之興嗟。淸平進詞。太白醉鯨背之已久。玉臺摛?。長吉咲蛇神之太多。新宮勒銘。山玄卿之雕琢。上界鐫壁。蔡眞人之寂寥。自慙三生之墮塵。誤登九皇之辟剡。江郞才盡。夢退五色之花。梁客詩催。鉢徹三聲之響。徐援彤管。咲展紅牋。河懸泉湧。不必覆于安之衾。句麗文遒。未應頮謫仙之面。立進錦囊之神語。留作瑤宮之盛觀。置諸雙樑。資於六偉。拋梁東。曉騎仙鳳入珠宮。平明日出扶桑底。萬縷丹霞射海紅。拋梁南。玉龍無事飮珠潭。銀床睡起花陰午。咲喚瑤姬脫碧衫。拋梁西。碧花零露彩鸞啼。春羅玉字邀王母。鶴馭催歸日已低。拋梁北。溟海茫洋浸斗極。鵬翼擊天風力掀。九霄雲垂雨氣黑。拋樑上。曙色微明雲錦帳。仙夢初回白玉床。臥聞北斗廻杓響。拋樑下。八垓雲黑知昏夜。侍兒報道水晶寒。曉霜已結鴛鴦瓦。伏願上樑之後。琪花不老。瑤草長春。曦舒凋光。御鸞輿而猶戲。陸海變色。駕飆輪而尙存。銀窓壓霞。下視九萬里依微世界。璧戶臨海。咲看三千年淸淺桑田。手回三霄日星。身遊九天風露。
마.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번역문 (2004. 7. 1. 주회(안) 제공) 출전 : <한국의 한시 10. -허난설헌 시집> (1996년 초판5쇄, 1999년 개정증보판1쇄, 허경진, 평민사) 보배로운 日傘일산이 하늘에 드리워지니 구름 수레가 색상의 경계를 넘었고, 은빛 누각이 해에 비치니 노을 난간이 미혹된 티끌 세상을2) 벗어났다. 신선의 나팔이 기틀을 움직여서 구슬기와 궁전을 짓고, 푸른 이무기가 안개를 불어서 구슬나무 궁전을 지었다.3) 靑城丈人청성장인은4) 옥 휘장의 도술을 다하고, 벽해왕자도5) 금궤짝의 묘방을 다 베풀었다. 이는 하늘이 지은 것이지, 사람의 힘이 아니다.
(광한전) 주인의 이름은 신선 명부에 오르고, 벼슬도 신선 반열에 들어 있어서, 태청궁에서 용을 타고 아침에 봉래산을 떠나 저녁에 방장산에서 묵었다. 학을 타고 삼신산을 향할 때에는 왼쪽에 신선 浮丘부구를6) 붙잡고, 오른쪽에 신선 洪崖홍애를7) 거느렸다. 천년 동안 玄圃현포에서8) 살다가 꿈 속에 한 번 인간 티끌 세상에 늦었는데, <黃庭經황정경>을9) 잘못 읽어 무앙궁에10) 귀양왔다. 赤繩적승 노파가11) 인연을 맺어주어, 다함이 있는 집에12) 들어온 것을 뉘우쳤다.
병 속의 신령스러운 약을 잠시 玄石+少현사에 내리자, 발 아래의 달이 문득 계수나무 궁전으로 몸을 숨겼다. 웃으면서 붉은 티끌과 붉은 해를 벗어나 자미궁의 붉은 노을을 거듭 헤치며, 난새와 봉황이 피리 부는 신령스러운 놀이의 옛모임을 즐겁게 계속하였다. 비단 장막과 은병풍에 홀로 자는 과부는 오늘 밤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니, 어찌 日宮일궁의 은혜로운 명령을 月殿월전에까지 아뢰게 할 수 있으랴.
벼슬 맡은 무리들은 몹시 깨끗해서 그 발로 팔색 노을의 관청을 밟으며, 지위와 명망이 드높으니 그 이름이 오색 구름의 전각을 짓눌렀다. 옥도끼에서 차가운 기운이 나니, 계수나무 밑에서 吳質오질이13) 잠들 수가 없었다. <霓裳羽衣曲예상우의곡>을14) 연주하자, 난간 가에 있던 素娥소아가 춤을 추어 올렸다. 영롱한 노을빛 노리개와 노을빛 비단이 신선의 옷자락에서 떨쳐지고, 반짝이는 星冠성관은 별빛 구슬로 머리꾸미개를15) 꾸몄다.
여러 신선들이 모여들 것을 생각해보니, 상계에 거처하던 누각이 오히려 비좁게 느껴졌다.16) 푸른 난새가 玉妃옥비의 수레를 끄는데 깃으로 만든 일산이 앞서고, 백호가 조회에 참석하는 사신을 태웠는데 황금 수실이 그 뒤의 먼지를 따랐다. 劉安유안이17) 경전을 옮겨 전하자 두 용이 책상 위에서 태어나고, 姬滿희만이18) 해를 쫓아가자19) 팔방의 바람이 산비탈에 머물렀다.
새벽에 상원부인을 맞아들이자 푸른 머리는 세 갈래 쪽이 흩어졌고, 낮에 상제의 따님을 만났더니 황금 (木+人빼고俊)북으로 아홉 무늬 비단을 짜고 있었다. 瑤池요지의 여러 신선들은 남쪽 봉우리에 모였고, 백옥경의 여러 임금들은 북두칠성에 모였다.
唐宗당종은 公遠공원의20) 지팡이를 밟아 羽衣우의를 三章삼장에서 얻었고, 手帝수제는21) 火仙화선과 바둑을 두며 온 누리를 한 판에 걸었다. 붉은 누각이 높게 지어지지 않았더라면 어찌 편하게 붉은 깃발을 세우고 조회에 참례할 수 있었으랴.
이에 十洲십주에22) 통문을 보내고 九海구해에 격문을 급히 보내어, 집 밑에 匠人장인의 별을 가두어 놓게 하였다.23) 목성이 재목을 가려 쓰고 鐵山철산을 난간 사이에 눌러 놓으니, 황금의 정기가 빛을 내고 땅의 신령이 끌을 휘둘렀다. 魯般노반과 (工,人+눈목빼고睡)공수에게서24) 교묘한 계획을 얻어내어 큰 풀무와 용광로를 쓰고, 기이한 재주를 도가니에 부리기로 했다.
푸르고 붉은 꼬리를 드리우자 쌍무지개가 별자리의 강물을 들여 마시고, 붉은 무지개가 머리를 들자 여섯 마리 자라가 봉래섬을 머리에 이었다. 구슬 추녀는 햇빛에 빛나고, 붉은 누각이 아지랑이 속에 우뚝했다. 비단 창가에는 유성이 이어지고, 푸른 행랑을 구름 너머에 꾸몄다.
옥기와는 물고기 비늘같이 이어졌고, 구슬계단은 기러기같이 줄을 지었다. 微連미련이 깃대를 받드니 月節월절이 자욱한 안개 속에 내리고, 鳧伯부백이25) 깃대를 세우자 난초 장막이 三辰삼진에 펼쳐졌다. 비단 창문의 수술을 황금 노끈으로 매듭짓고, 아로새긴 난간의 아름다운 누각을 구슬 그물로 보호하였다.
신선이 기둥에 있어 오색 봉황의 향기로운 누대에서는 기운이 불어나오고, 선녀가 창가에 있어 쌍 난새의 거울 갑에서는 향수가 넘쳐 흐른다. 비취 발과 운모 병풍과 청옥 책상에는 상서로운 아지랑이가 서리고, 연꽃 휘장과 공작 부채와 백은 평상에는 대낮에도 상서로운 무지개가 둘러쌌다. 이에 봉황이 춤추는 잔치를 베풀고, 제비가 하례하는 정성을 펼치게 하였으며, 널리 백여 신령을 초대하고, 널리 천여 성인을 맞이하였다.26)
서왕모를27) 북해에서 맞아들이자 얼룩무늬 기린이 꽃을 밟았고, 노자를 함곡관에서 영접하자 푸른 소가 풀밭에 누웠다.28) 구슬 난간에는 비단무늬 장막을 펼쳤고, 보배로운 처마에는 노을빛 휘장이 나직하게 드리웠다. 꿀을 바치는 왕벌은 옥을 달이는 집에 어지럽게 날고, 과일을 머금은 鴈帝안제는29) 구슬을 바치는 부엌에 드나들었다.
쌍성의 羅鈿나전 피리와 晏香안향의 銀箏은쟁은 鈞天균천의30) 우아한 곡조에31) 맞추고, 婉華완화의 청아한 노래와 飛瓊비경의 아름다운 춤은 하늘의 신령스런 소리에 얽혔다. 용머리 주전자로 봉황의 골수로 빚은 술을 따르고, 학의 등에 탄 신선은 기린의 육포 안주를 바쳤다. 구슬 돛자리와 옥방석의 빛은 아홉 갈래의 등불에 흔들리고, 푸른 연과 하얀 복숭아 소반에는 여덟 바다의 그림자가 담겼다. (이 모든 것이 다 갖춰졌지만) 구슬 상인방에 (상량문) 글이 없는 것만이 한스러웠다.
그래서 신선들에게 노래를 바치게 하였지만, <淸平調청평조>를 지어 올렸던 李白이백은 술에 취해서 고래 등을 탄지 오래이고32), 玉臺옥대에서 시를 짓던 李賀이하는33) 蛇神사신이 너무 많아서 탈이었다. (백옥루) 새로운 궁전에 銘명을 새긴 것은 山玄卿산현경의 문장 솜씨인데, 상계에 구슬을 아로새길 蔡眞人채진인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나는)34) 스스로 三生삼생의 티끌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부끄러운데, 어쩌다 잘못되어 九皇구황의35) 서슬푸른 소환장에 이름이 올랐다. 江郞강랑의36) 재주가 다해서 꿈에 오색찬란한 꽃이 시들었고, 梁客양객이37) 시를 재촉하니 바리에 三聲삼성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붉은 붓대를 천천히 잡고 웃으며, 붉은 종이를 펼치자, 강물이 내달리듯, 샘물이 솟아나듯 (상량문) 글이 지어졌다. 子安자안의38) 이불을 덮을 필요도 없었다. 구절이 아름다운데다 문장도 굳세니, 이백의 얼굴을 대해도 부끄러울 것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비단 주머니 속에 있던 신령스러운 글을 지어 올리고, (백옥루에) 두어서 仙宮선궁의 장관을 이루게 하였다. 쌍 대들보에 걸어 두고서 六偉육위의39) 자료로 삼는다.
들보 동쪽으로 떡을 던지네.40) 새벽에 봉황을 타고 瑤宮요궁에 들어갔더니 날이 밝으면서 해가 扶桑부상 밑에서 솟아올라 붉은 노을 일만 올이 바다를 붉게 비추네
들보 남쪽으로 떡을 던지네. 옥룡이 아무 일 없어 연못 물이나 마시니 은평상 꽃그늘에서 낮잠을 자다 일어나 웃으며 瑤姬요희를 불러 푸른 적삼을 벗기게 하네.
들보 서쪽으로 떡을 던지네. 푸른 꽃에 이슬이 떨어지고 오색 난새가 우는데 玉字옥자를 수놓은 비단옷41) 입고 서왕모를 맞아 학을 타고 돌아가니 날이 이미 저물었네.
들보 북쪽으로 떡을 던지네. 북해가 아득해서 북극성이 잠기고 봉새의 깃이 하늘을 치니 그 바람에 물이 치솟네. 구만리 하늘에 구름이 드리워 빗기운이 어둑하네.
들보 위쪽으로 떡을 던지네. 새벽빛이 희미하게 비단 장막을 밝히고 신선의 꿈이 백옥 평상에 처음으로 감도는데 북두칠성의 국자 돌아가는42) 소리를 누워서 듣네.
들보 아래쪽으로 떡을 던지네. 팔방에 구름이 어두어 날 저문 것을 알고 시녀들이 수정궁이43) 춥다고 아뢰네. 새벽 서리가 벌써 원앙 기와에 맺혔네.
엎드려 바라오니, 이 대들보를 올린 뒤에 계수나무 꽃은 시들지 말고, 아름다운 풀도 사철 꽃다워지이다. 해가 퍼져 (달이) 빛을 잃어도 난새 수레를 어거하여 더욱 즐거움 누리시고, 땅과 바다의 빛이 바뀌어도 회오리 수레를 타고 더욱 길이 사소서. 은빛 창문이 노을을 누르면 아래로 구만리 미미한 (인간) 세계를 내려다 보시고, 구슬문이 바다에 다다르면 삼천년 동안 맑고 맑은 뽕나무 밭을44) 웃으며 바라보소서. 손으로 세 하늘의45) 해와 별을 돌리시고, 몸으로 구천세계의 바람과 이슬 속에 노니소서. |